침착맨 낳은 정일영, 침라인은 거부했다

침착맨 방송 한 번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이 있습니다.

프랑스어 강사 정일영 교수인데요, 다들 그를 두고 '침착맨이 낳은 괴물'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 표현에 발끈했습니다.

9월 2일 유튜브 채널 '악성내성인 정일영'에 올라온 영상에서 침라인이라는 말을 정색하며 거부했거든요.

왜 갑자기 선을 그었을까요. 그 발언의 배경과 함께, 정일영 교수가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침착맨 방송으로 화제를 모은 정일영 교수
이미지 출처: khan.co.kr

침라인이냐 아니냐, 토론까지 벌어졌다

논란의 시작은 2일 공개된 영상 '연예인들이랑 개같이 싸웠습니다'였습니다.

정일영, 이석훈, 곽범, 미미미누가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세 번째 주제가 바로 침라인 여부였는데요. 곽범은 정일영의 미디어 데뷔가 엄밀히 말하면 침착맨 방송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정일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예상 못 한 반응에 이석훈과 곽범은 아예 토론에서 기권을 선언했습니다.

미미미누만 끝까지 이유를 캐물었습니다. 그 답이 이날 영상의 핵심이었습니다.

정일영이 밝힌 거부 이유

정일영은 라인이라는 개념부터 다시 정의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끌어줬으니 목을 매야 하는 관계가 진짜 라인이라는 겁니다.

정일영이 밝힌 거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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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결정적인 반박을 내놨습니다.

침착맨이 직접 자신을 픽한 게 아니라, 프랑스어 하는 사람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소속 회사가 자신을 내보냈을 뿐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라인이라는 건 그 사람에게 목을 매야 하는 거다. 침착맨이 나를 픽한 게 아니라 회사에서 나를 내보낸 거다

이 말을 들은 이석훈과 곽범은 오히려 일리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정일영은 '받아주면 어떡하냐'며 당황해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결국 그의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침착맨 덕이 아니라 본인이 잘해서 잘된 것이라는 얘기였는데요, 이 발언이 인터뷰 제목으로 그대로 쓰일 만큼 화제가 됐습니다.

빠뜨롱 나와, 침착맨과의 첫 만남

침착맨 유튜브 출연으로 남긴 유행어 '빠뜨롱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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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과 침착맨의 인연은 2024년 파리올림픽 즈음 시작됐습니다.

침착맨이 프랑스로 떠나기 전 프랑스어 표현과 문화를 배우는 생방송을 기획하면서, 시원스쿨 측에 강사 섭외를 요청했습니다.

몇 시간짜리 생방송을 받아칠 수 있는 입담 좋은 강사가 필요했는데, 그렇게 낙점된 사람이 정일영이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침착맨이 누군지도, 생방송이라는 사실도 제대로 모른 채 촬영장에 갔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빠뜨롱(주인장) 나와!'라는 말이 순식간에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 영상은 본편 합산 1,300만 회, 숏폼까지 합치면 1억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파리민수, 극내성인… 별명만 벌써 여러 개

엘리트 학력과 대비되는 날것의 캐릭터 덕분에 별명도 다양하게 붙었습니다.

파리민수, 극내성인… 별명만 벌써 여러 개
이미지 출처: mk.co.kr

파리민수, 코리안 트레버, 극내성인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침착맨이 낳은 예능 괴물'이라는 수식어까지 더해졌습니다.

MBTI는 ISFP-T로 알려져 있는데, 내성적인 성격과 방송 속 거침없는 입담의 온도차가 캐릭터를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30년 시간강사 끝에 얻은 초빙교수 자리

화제성 뒤에는 긴 무명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일영은 인하대 불어불문학과 80학번으로 파리 8대학원에서 언어학 석·박사를 마쳤지만, 이후 30년 가까이 시간강사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12년간은 EBS 프랑스어 강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래와 춤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그 불안 속에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최근에야 모교인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로 임용됐습니다.

'늘 부정적이었다, 해도 되는 게 없었다'는 회상처럼 오랜 시간 스스로를 투명인간처럼 느꼈다고 합니다.

65세에 찾아온 지금의 인기가 더 이례적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유퀴즈부터 웹예능까지, 요즘 활동

화제성은 방송 섭외로 이어졌습니다.

7월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1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집에 출연해 30년 인생 역전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유퀴즈 섭외가 와도 안 나간다'고 공언해왔지만, 정작 연락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종잡을 수 없는 토크에 유재석이 '각자 갈 길 가자'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6월 10일에는 MBC 새 웹예능 '악성 내성인 정일영'의 단독 메인 MC로도 나섰습니다.

대학 강단에서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방송인이라는 새 꿈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입니다.

소속사는 골드앤에스로, 시원스쿨 DELF 대표 강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강의와 방송을 오가는 요즘이 그에게는 30년 만에 찾아온 전성기인 셈입니다.

이름·나이정일영 (1961년 7월 6일생, 65세)
학력인하대 불어불문학과 80학번, 파리8대학원 언어학 석·박사
현재 소속인하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 프랑스언어문화 초빙교수
별명파리민수, 극내성인, 코리안 트레버, 침착맨이 낳은 예능 괴물
소속사골드앤에스(시원스쿨 DELF 대표 강사)
대표 유행어빠뜨롱 나와!
Q. 정일영 교수는 침라인인가요?
본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침착맨이 직접 지목한 게 아니라 프랑스어 강사를 구해달라는 요청에 회사가 보낸 것뿐이라는 이유입니다.
Q. 정일영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요?
인하대 불어불문학과 80학번으로 파리8대학원에서 언어학 석·박사를 받았고, 현재 인하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 초빙교수로 있습니다.
Q. 빠뜨롱 나와는 무슨 뜻인가요?
침착맨 유튜브 출연 당시 나온 말로, 빠뜨롱은 프랑스어로 주인장을 뜻합니다. 이 표현이 크게 화제가 되며 유행어가 됐습니다.
Q. 유퀴즈에는 언제 출연했나요?
7월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1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집에 출연했습니다.

침착맨 방송 하나로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정일영 교수는 그 시작을 자신의 힘으로 넘어섰다고 말합니다.

라인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그의 말,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30년을 버틴 시간강사가 65세에 초빙교수가 되고, 유퀴즈와 웹예능까지 오가는 지금을 보면 응원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무대에 설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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